반갑습니다.
‘기저형’, ‘기본형’, ‘대표형’ 등의 용어는 사용되는 분야에 따라서 달리 쓰여서 단순하게 무엇이라고 정의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곧, 언어학의 하위 학문 분야에 따라서 이들 용어가 동일한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변형생성문법에 근거를 둔 ‘음운론’에서는 주로 ‘기저형’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대체로 볼 때에 ‘기저형’은 A의 표층 형태가 a로 실현되었을 때에 “a의 기저형은 A이다.”로 설명합니다.
형태론에서는 주로 ‘기본 형태’의 준말로서 ‘기본형’을 사용하거나 ‘대표 형태’의 준말로서 ‘대표형’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하나의 형태소가 그것이 쓰이는 환경에 따라서 문장에서 서로 다른 형태들(변이형태)로 실현될 때에, 그 형태들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 것으로 판단되는 형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밭’이라는 단어는 그것이 쓰이는 환경에 따라서 {밭, 받, 밫, 반} 등으로 실현되는데, 여기서 ‘밭’을 기본 형태나 대표 형태로 잡고 나면, 나머지 형태들은 변동 규칙에 따라서 실현되는 비기본형태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본형’이라는 용어는 활용하는 단어(용언, 서술격 조사)에서 활용형의 기본이 되는 형태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어간에 어미 ‘-다’를 붙인다. (먹다, 자다, 가다, 오다)
결론적으로 기저형, 기본형, 대표형은 그것이 쓰이는 학문 분야에 따라서 다르게 정의되며, 어떤 경우에는 동일한 현상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나찬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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