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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미지칭과 부정칭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의 학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지칭의 핵심은 화자가 그 지시 대상을 알지 못해서, 청자에게 그 지시 대상을 알려 달라는 기능을 가집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 미지칭(未知稱)은 의문문으로 쓰입니다.
반면에 부정칭은 화자가 그 대상의 이름이나 신분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곧, 화자는 특정한 A가 아니라 B이든 C이든 특정하지 아니하고(不定稱), 그 사람의 행위에만 관심을 두는 것입니다. 부정칭의 대명사는 의문문에도 쓰일 수 있고, 의문문이 아닌 문장에도 쓰일 수가 있습니다.
(답변 1)
(1) 오늘 누구 좀 만나야 해.
(1)의 평서문을 발화하는 화자는 ‘누구’의 이름이나 신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자는 ‘만나야 한다’에 전달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곧, 만나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서(A이든 B이든 C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1)의 문장에서 ‘누구’는 부정칭의 대명사입니다.
(답변 2)
의문문에서 쓰이는 ‘누구’는 화자의 의도나 발화 상황에 따라서 미지칭과 부정칭으로 쓰이게 됩니다.
(2) 너 오늘 누구 만나기로 했어?(설명 의문문/판정 의문문)
(2)의 의문문에서 화자가 ‘누구’의 이름이 신분을 몰라서 그에 대한 답을 청자에게 요구하는 의도로 발화되면 ‘누구’는 미지칭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답하는 사람이 다음의 (3)과 같이 답변을 합니다.
(3) 나는 오늘 철수를 만나기로 했어.(설명 의문문/미지칭에 대한 대답)
반면에 (2)의 의문문에서 화자가 ‘만나기로 했느냐’에 초점을 두고 발화를 했다면 이 경우의 ‘누구’는 부정칭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답하는 사람이 다음의 (4)와 같이 답변을 합니다.
(4) ㄱ. 그래, 나는 오늘 누구를 만나기로 했어.(판정 의문문/부정칭에 대한 대답)
ㄴ. 아니, 나는 오늘 아무도 안 만나.(판정 의문문/부정칭에 대한 대답)
참고로 그런데 경상도 지역의 언어 사용자는 문장 속에서 어떤 대명사가 부정칭으로 쓰였는지, 미지칭으로 쓰였는지는 문장의 억양으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반면에 비경상도 출신의 언중들은 이러한 구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문맥이나 발화 상황의 분위기를 통해서 추정합니다.
나찬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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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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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말씀 덕분에 궁금했던 점이 명쾌하게 해결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22-08-29 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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