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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표음주의, 표의주의 질문합니다
나찬연  2020-03-07 09:55:10

현대 국어를 대상으로 질문하셨는지, 중세 국어를 대상으로 질문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현대 국어를 대상으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표음주의(음소주의 표기)냐 표의주의(형태음소주의 표기)냐을 따질 수 있는 것은 변동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서 현대 국어에서 '자다[자다]'은 기본 형태가 그대로 발음되고 있기 때문에, 표음주적 표기이자 표의주의 표기입니다. 반면에 '먹- + -는- + -다[멍는다]'를 '먹는다'로 표기하면 표의주의 표기가 되고, '멍는다'로 표기하면 표음주의가 됩니다.
여기서 ‘긋-’을 기본형태로 잡을 때에 ‘그어[그어]’는 어간의 ‘ㅅ’이 탈락했으므로 표음주의 표기법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긋다[귿따]'의 경우에는 표의주의와 표음주의를 따질 때에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곧, ‘긋-’이라고 표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음 앞에서 [귿]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어간의 기본형태가 결정이 되지 않습니다. ‘벗다’처럼 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은 ‘벗- + -어’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결합시켜 보면 [버서]로 발음되어서 어간의 기본 형태가 ‘벗-’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ㅅ 불규칙 용언을 하는 용언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ㅅ’이 탈락하기 때문에 어간의 기본 형태를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긋다[귿따]’는 표음주의 표기법인지 표의주의 표기법인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의 의문은 왜 [귿따]를 ‘귿다’로 표기하지 않고 ‘긋다’로 표기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는 아무런 이유가 없이 ‘ㄷ’ 소리로 나는 받침소리는 ‘ㅅ’ 글자로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의 규정 때문입니다. 곧 [귿따]의 종성인 [ㄷ]은 ‘ㄷ’으로 소리나는 근거를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예전부터 ‘ㅅ’ 받침으로 적어온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정리하여서 결론을 내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긋-'의 기본 형태를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긋다'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표의주의 표기인지 표음주의 표기인지 단정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현행의 한글 맞춤법을 존중하여 어간의 기본 형태를 '긋-'으로 가정한다고 하면, '긋다[귿따]'는 표의주의 표기(형태음소주의 표기)에 해당합니다.

나찬연 드림.

작성자 비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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