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보기>는 한글맞춤법 제1항이 파생어와 합성어에 적용된 예를 찾아본 것이다.
㉠~㉤에 들어갈 예로 적절한 것은?
<보기>
제1항 한글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파생어 합성어
ⓐ만 충족한 경우 ㉠ ㉡
ⓑ만 충족한 경우 ㉢ ㉣
ⓐ, ⓑ 모두 충족한 경우 ㉤ 줄자(줄+자), 눈물(눈+물)
① ㉠: 이파리(잎+아리), 얼음(얼+음)
② ㉡: 마소(말+소), 낮잠(낮+잠)
③ ㉢: 웃음(웃+음), 바가지(박+아지)
④ ㉣: 옷소매(옷+소매), 밥알(밥+알)
⑤ ㉤: 꿈(꾸+ㅁ), 사랑니(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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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한글맞춤법 제1항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출제자는 '줄자, 눈물'을 ⓐ, ⓑ가 모두 충족한 합성어라고 출제했습니다. 즉, "소리대로 적되"라는 내용과 "어법에 맞도록 함"이라는 내용을 '줄자, 눈물'이 모두 충족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출제가 너무나 납득이 되지 않아서, 교수님의 의견을 들어 보고 싶어서 질문드립니다. 정확한 답변을 원해서가 아니라, 교수님께서는 한글맞춤법 제1항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한글맞춤법 규정은 말소리를 표기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표기는 소리대로 적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두 가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 ⓑ가 모두 충족하는 경우는 전혀 필요치 않습니다. [나무]라는 말소리와 '나무'라는 표기는 소리와 표기기 일치하니까 '나무'는 소리대로 적은 경우고, [꼬치]라는 말소리와 '꽃이'라는 표기는 소리와 표기가 일치하지 않으니까 '꽃이'는 소리대로 적은 경우가 아닙니다.
분명 두 가지만으로 충분한데, 출제자는 새로운 제3의 개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해설(한글맞춤법 해설)에 따르면, "어법에 맞도록 함"이라는 표현은 형태소의 형태를 밝혀서 적으라는 것이고, 소리대로 적을 수 없는 경우(의미 파악이 어려운 경우)에 형태소를 밝혀서 적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줄자, 눈물'은 소리대로 적을 수 없는 경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출제자는 '줄자, 눈물'이 ⓐ, ⓑ를 모두 충족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줄자, 눈물'은 "소리대로 적되"라는 내용에만 해당하는 단어 같은데, 출제자가 ⓐ, ⓑ를 모두 충족하는 단어라고 해서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즉, 출제자는 '줄자, 눈물'을 "어법에 맞도록 함"에도 해당한다고 해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수님께서는 "어법에 맞도록 함"이라는 내용을 어떤 식으로 알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2018년 12월 21일에 국어원에서 펴낸 해설서에는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표현을 "또 다른 원칙"이라고 칭하면서 설명합니다.
한글맞춤법 제1항의 해설의 문두에서 "이 조항은 한글 맞춤법의 대원칙을 밝히고 있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가 기본 원칙이라면, “어법에 맞도록 함”은 또 다른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해당 해설에 따르면, 분명히 "소리대로 적되"라는 내용과 "어법에 맞도록 함"이라는 내용은 상반된 규칙인데, 저런 식으로 ⓐ, ⓑ를 모두 충족한다고 출제하니까, 제 상식에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추가로 한 가지만 더 여쭈고 싶습니다. 이것도 한글맞춤법 제1항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연결어미 '-되'의 쓰임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한글맞춤법 제1항은 목적어로 쓰인 명사절이, 두 문장이 이어져 있고, 연결어미 '-되'가 쓰였습니다. "적되"라는 동사에 연결어미 '-되'가 쓰였습니다. 그런데 연결어미 '-되'는 상반된 두 문장을 연결할 때에 쓰이지 않습니다.
㉠ 과자는 사되, 아이스크림은 사지 마라.
㉡ 밥은 먹되, 설거지는 하지 마라.
위의 두 문장은 모두 연결어미 '-되'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연결어미 '-되'로 이어지면 두 가지를 모두 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은 '과자는 사다'와 '아이스크림은 사지 말다'를 모두 하라는 의미고, ㉡은 '밥은 먹다'와 '설거지는 하지 말다'를 모두 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글맞춤법 제1항의 문장을 해석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해라.
한글맞춤법 제1항에는 "어법에 맞도록 함"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의역하면 위와 같습니다. 연결어미 '-되'로 이어졌으니까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다'와 '어법에 맞도록 하다'를 모두 하라는 것이 될 텐데, 왜 1980년대에 만들어진 해설은 "소리대로 적되"라는 내용과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내용을 상반된 내용으로 해석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2018년 12월 21일에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해설서는 1980년대에 만들어진 해설서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소리대로 적되"라는 내용과 "어법에 맞도록 함"이라는 내용을 상반된 규칙으로 설명합니다. "또 다른 원칙"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8년에 해설서를 펴낸 사람들은 큰 잘못이 없는데, 1980년대에 한글맞춤법 제1항을 해석한 분들이 과연 문장을 바르게 해석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연결어미 '-되'가 쓰였으면, "소리대로 적되"라는 내용과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내용이 상반된 내용이 아닐 텐데,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내용을 형태소의 형태를 적는 경우(소리대로 적으면 의미 파악이 어려운 경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1980년대의 해석이 잘못된 해석이라면, 처음에 질문드린 문제의 출제자를 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글맞춤법 제1항의 본문을 해석하는 데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국어원은 이걸 얼버무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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