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문법교실
 
  • 1
  • 2
  • 3
  • 4
  • 5
  • 6
 
 

 

 

       · 홈 > 문답방 > 언어와 국어

 


로그인 회원가입
[re] 접사적 피동문과 통사적 피동문
나찬연  2009-02-15 10:00:04

  김현 님, 반갑습니다. 저도 김현 님의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을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차려서 차근차근 답변을 하겠습니다. 제법 긴 글이어서 김현 님도 차근차근하게 끈기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A] 일반적인 설명

  파생적 피동문이 통사적 피동문에 비하여 행위 주체의 의도성이 약한 것은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1) 오늘은 책을 읽었다. (능동문)

     ㄱ. 오늘은 책이 잘 읽힌다.     [-의도성]
     ㄴ. 오늘은 책이 잘 읽어진다.   [+의도성]

  (2) 연을 전깃줄에 걸었다. (피동문)

     ㄱ. 연이 전깃줄에 걸렸다.     [-의도성]
     ㄴ. 연이 전깃줄에 걸어졌다.   [+의도성]


  [B] 김현 님이 제기하신 문제에 대한 설명

  김현 님께서 질문하신 ‘옷이 철조망에 걸렸다’라는 파생적 피동문은 그 문장 자체에 중의성이 발생하여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3) 옷이 철조망에 걸렸다. (파생적 피동문)
   (4) ㄱ. 누군가가 옷을 빨래를 널듯이 철조망에 걸어서, 그 행위의 결과로 옷이 철조망에 걸려 있음. [걸려 있는 상태의 지속]
       ㄴ. 어떤 사람이 철조망을 통과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옷이 철조망의 일부분에 걸렸음. [걸리는 동작이 완료됨]

곧 (3)의 문장은 (4ㄱ)과 (4ㄴ)의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데, 이를 중의적인 문장이라고 합니다. 곧 (4ㄱ)은 ‘걸려 있는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것’인데 반해서, (4ㄴ)은 ‘걸리는 동작이 완료됨’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여기서 (3)의 파생적 피동문이 (4ㄱ)의 뜻으로 쓰인 문장에 대한 의도성을 살펴보겠습니다. (4ㄱ)의 뜻으로 쓰인 피동문에 대한 능동문은 아래의 (5)처럼 설정할 수 있습니다.  

  (5) (빨래를 널듯이) 누군가가 옷을 철조망에 걸었다. (능동문, +의도성)
  (6) ㄱ. 옷이 철조망에 걸렸다.      [파생적 피동문 : -의도성]
      ㄴ. 옷이 철조망에 걸어졌다.    [통사적 피동문 : +의도성]

(5)의 능동문에 대한 피동문은 (6)처럼 두 가지의 피동문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6ㄱ)은 파생적 피동문으로 의도성이 없는 반면에 (6ㄴ)은 통사적 피동문으로 의도성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는 김현 님의 말씀대로 비록 문맥에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누군가’라는 행동주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3)의 파생적 피동문이 (4ㄴ)의 뜻으로 쓰인 문장에 대한 의도성을 살펴보겠습니다. (4ㄴ)의 듯으로 쓰인 피동문에 대한 능동문은 아래의 (7)처럼 설정할 수 있습니다.

  (7) ?철조망이 옷을 걸었다.  [-의도성]
  (8) ㄱ. 옷이 철조망에 걸렸다.     [파생적 피동문 : -의도성]
      ㄴ. *옷이 철조망에 걸어졌다.  [통사적 피동문, 7의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 문장]    
  
(7)의 능동문은 잘 쓰이지는 않으나 (4ㄴ)의 뜻으로 쓰이는 피동문에 대한 능동문을 설정하자면 (7)의 능동문을 설정해야 합니다. ((7)의 문장이 어색한 이유는 무정 명사인 ‘철조망’이 동작성 서술어인 ‘걸다’와 서로 양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7의 문장은 김현 님의 말대로 행동주가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7)에 대한 피동문은 -의도성을 가진 (8ㄱ)의 파생적 피동문만 존재하고, +의도성을 가지는 (8ㄴ)의 통사적 피동문으로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C]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9) 옷이 철조망에 걸렸다.      [파생적 피동문, -의도성]
(10) 옷이 철조망에 걸어졌다.    [통사적 피동문, +의도성]

(9)의 파생적 피동문은 (4ㄱ)과 (4ㄴ)의 뜻으로 해석되는 중의적인 문장으로서, [-의도성]을 가진 문장입니다. 반면에 (10)의 통사적 피동문은 (4ㄱ)의 뜻으로만 해석되는 문장으로서, [+의도성]을 가진 문장입니다.    
  
  *(3)의 문장에 대한 설명이 복잡해진 것은 그것이 중의적인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김현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은 다시 읽은 거 같아요..T.T 제가 너무 복잡한 질문을 한 듯..그래도 정말 성의있는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런 곳이 있는 줄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오늘 밤부터 갑자기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2009-02-15 19.15

작성자 비번

아래 새로고침을 클릭해 주세요. 새로고침  

선생님 안녕하세요?
[re] 현재 시제 형태소의 분석 방법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현 2009/02/13 1724
    접사적 피동문과 통사적 피동문의 의미   나찬연 2009/02/14 2661
      [re] 접사적피동과 통사적피동의 행위자의 유무..;;   김현 2009/02/14 1897
      [re] 접사적 피동문과 통사적 피동문 [1]  나찬연 2009/02/15 2575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Ch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