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 공권력을 [공꿘녁]으로 발음하는 현상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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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형태소와 형태소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ㄹ/과 /ㄴ/이 이어나면 /ㄴ/이 /ㄹ/로 변동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유음화라고 합니다.
(1) ㄱ. 칼날 -> [칼랄]
ㄴ. 신라 -> [실라]
(1)의 보기에서 ‘칼+날’이 [칼랄]로 변동하고 ‘신+라’가 [실라]로 변동하는 것은 모두 유음화가 적용된 예입니다.
그런데 두 형태소가 결합하여 복합어가 되는 과정에서 앞말이 어근의 역할을 하고 뒤의 말이 접미사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곧 ‘공권+력’의 경우에는 [공꿘녁]으로 발음되어서 비음화가 일어납니다. 사전에 보면 ‘공권(公權)’이라는 어근이 자립적으로 쓰이고, 그 뒤에 ‘-력’이 접미사처럼 붙어서 쓰이는 경우에는 유음화가 일어나지 않고 비음화가 일어납니다.
(2)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생산-량[생산냥], 임진-란[임진난], 횡단-로[횡단노]
(2)에 제시한 단어는 모두 비음화가 일어나는 단어들입니다. 이들 단어는 앞의 말이 어근 구실을 하고 뒤의 말이 접미사처럼 기능합니다.
나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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