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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의문문에서의 궁금증
나찬연  2018-05-13 07:12:04

  허웅(1975)과 이현희(1982) 이론은 대부분은 문제가 없지만, 2인칭 주어를 취한 문장에서 ‘-니가/-니고/-리아/-리오’의 의문형 어미가 쓰이느냐 쓰이지 않느냐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허웅(1975)에 따르면 15세기 국어에서 2인칭 주어가 실현된 문장에 ‘-니가/-니고/-리아/-리오’의 의문형 어미가 쓰여야 합니다. 반면에 이현희(1982)에 따르면 의문문에 2인칭 주어가 실현되면 ‘-은다/을다’의 형태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답변 1, 2)

  세종과 세조 연간인 15세기 중엽에 쓰인 문헌에는 2인칭의 주어가 실현된 의문문에는 대부분 ‘-은다/-을다’가 쓰이고 드물게 ‘-니가/-니고/-리아/-리오’가 쓰입니다. 그러나 15세기 후반에 가면 2인칭 주어가 실현된 의문문에 ‘-니가/-니고/-리아/-리오’가 쓰인 예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16세기 문헌인 <번역노걸대>에서는 2인칭 주어에도 ‘-니가/-니고/-리아/-리오’가 실현된 예가 흔하게 발견됩니다. 17세기 이후 근대 국어에서는 2인칭 주어에 ‘-은다/-을다’가 실현된 예가 점점 줄어들어서 현대 국어에서는 주어가 2인칭에도 ‘-은다/-을다’의 형태가 쓰이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국어사적인 특징을 감안하면 중세, 근대, 현대 국어의 의문문은 2인칭의 주어가 실현된 의문문에 쓰인 ‘-은다/-을다’가 후대로 갈수록 ‘-니가/-니고/-리아/-리오’로 교체되는 과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흔히 말하는 후기 중세 국어가 15세기 중엽 이후 16세기 말까지로 잡혀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허웅(1975)의 의문형 어미의 형태 위주의 의문문 체계와 이현희(1982)의 주어의 인칭 위주의 의문문 체계가 어느 것이 맞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의문형 어미의 형태 위주로 설정하면 허웅(1975)의 의문문 체계가 되는 것이고, 주어의 인칭 위주로 설정하면 이현희(1982)의 의문문 체계가 되는 것입니다.  

  의문문의 전체 체계를 놓고 비교해 보면 허웅(1975)의 의문문 체계는 형태론 중심의 의문문 체계입니다. 이 체계는 분류 체계가 간명하고, 15세기 후반과 16세기 이후의 중세 국어에 적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이현희(1982)의 의문문 체계는 통사론 중심의 의문문 체계입니다. 이 체계는 의문문의 체계를 설정할 때에 여러 가지 분류 기준을 평면적으로 설정해서 복잡하지만, 15세기 중엽의 중세 국어에 적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학설 중에서 어느 학설이 나은지는 아무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행 학교 문법의 근간이 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문법”에서 “국어의 옛모습” 단원은 고영근 선생이 단독으로 집필하면서 의문문의 체계를 이현희(1982)의 체계를 그대로 옮겨서 기술하였습니다. 그 결과 마치 이현희(1982)의 학설의 정설처럼 되어 버렸는데, 꼭 그렇게만 볼 것도 아닙니다.

  나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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